인사

 

아시다시피 칼럼의 연재는 끝났답니다.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는 짧은 기간이었어요. 이글루스 블로거 분들이 칼럼의 존재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것은 저도 대강 알고 있었지요. 시작하기 전에 그런 반응들을 조금은 예상을 했었구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거에요. 블로그와 칼럼이란, 일면 맥이 닿는 듯 하면서도 모순된 속성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이 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 블로그는 더 이상 운영하진 않을 거에요. 우연찮게 연재를 요청받기 전부터 저는 이글루스 사용자였고, 이미 다른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 주소로 다시 돌아갈까 합니다. 지금의 주소를 계속 사용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 직업과 이름을 통해 정체성의 일부가 공개된 상태에서 유지되는 블로그란, 제게는 더 이상 블로그의 기능을 하지 못하거든요. 적어도 블로그를 통해서는, 저는 외적인 정체성보다는 내적 정체성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글쓴이의 직업이나 경력을 전제로 삼고 출발하는 '칼럼'이 블로그와 완전한 융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 데는 이런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아, 물론 지식과 통찰이 함께 필요한 칼럼이라는 걸 일주일에 두번씩 쓰기에는 제 내공이 너무 짧았던 탓도 있지만요.

그동안 꾸준히, 혹은 간간히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칼럼 전에는 철저한 마이너 블로거였던 저로선, 상상해 보지 못한 조회수와 덧글수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네요 :-) 이글루스를 돌다 보면 뭐, 어디선가 만나게 되겠지요.

그럼~

by pinkmoon | 2006/03/05 21:31 | 이런저런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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