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아시다시피 칼럼의 연재는 끝났답니다.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는 짧은 기간이었어요. 이글루스 블로거 분들이 칼럼의 존재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것은 저도 대강 알고 있었지요. 시작하기 전에 그런 반응들을 조금은 예상을 했었구요. 어쩌면 당연한 일일 거에요. 블로그와 칼럼이란, 일면 맥이 닿는 듯 하면서도 모순된 속성들을 갖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이 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 블로그는 더 이상 운영하진 않을 거에요. 우연찮게 연재를 요청받기 전부터 저는 이글루스 사용자였고, 이미 다른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 주소로 다시 돌아갈까 합니다. 지금의 주소를 계속 사용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 직업과 이름을 통해 정체성의 일부가 공개된 상태에서 유지되는 블로그란, 제게는 더 이상 블로그의 기능을 하지 못하거든요. 적어도 블로그를 통해서는, 저는 외적인 정체성보다는 내적 정체성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글쓴이의 직업이나 경력을 전제로 삼고 출발하는 '칼럼'이 블로그와 완전한 융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 데는 이런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아, 물론 지식과 통찰이 함께 필요한 칼럼이라는 걸 일주일에 두번씩 쓰기에는 제 내공이 너무 짧았던 탓도 있지만요.

그동안 꾸준히, 혹은 간간히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칼럼 전에는 철저한 마이너 블로거였던 저로선, 상상해 보지 못한 조회수와 덧글수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뿌듯하네요 :-) 이글루스를 돌다 보면 뭐, 어디선가 만나게 되겠지요.

그럼~

by pinkmoon | 2006/03/05 21:31 | 이런저런 | 트랙백 | 덧글(18)

트랙백 주소 : http://pinkmoons.egloos.com/tb/15618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cain at 2006/03/05 21:47
그간 잘 읽었습니다. 더 써주시면 좋겠다- 싶기도 했지만 말씀하신 이유도 수긍이 가네요. 돌다가 또 만나뵙기 바라겠습니다. 저도 그럼 =)
Commented by 비누인형 at 2006/03/05 22:32
좋은 느낌 고마웠습니다. pinkmoon님 칼럼만 같았더라면 이 시도가 이렇게 빨리 접히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혹 어디선가 뵈게 되올지 모르겠네요. 밸리에서 우연히 인연 닿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0 at 2006/03/05 22:36
저도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이글루스에서 돌다돌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요^^
Commented by 한로비 at 2006/03/05 22:43
아쉽네요... 여태까지 감사했습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6/03/06 00:06
이글루스를 돌다보면, 만나리라 믿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쭈우우운 at 2006/03/06 01:03
지금껏 좋은 글 감사합니다. ^^
Commented at 2006/03/06 08: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3/06 09:33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어디선가 또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neverC at 2006/03/06 12:14
아쉽다.
Commented at 2006/03/06 1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나다 at 2006/03/07 14:00
그동안 몰래몰래 들어와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쉽군요.
하지만 블로그에서 내적 정체성으로 소통하고 싶은 그 마음에 공감합니다. 어쩌다 다시 보게 되면 반가울 것 같아요^^
Commented by 삐리고우 at 2006/03/08 12:57
일요일날 볼까요? 영사모 하나 만들어서 ㅋㅋ
Commented by 월리 at 2006/03/08 23:38
앵~ 그럼 더이상 핑크문님의 글을 볼 수 없는건가요??
Commented by 삐리고우 at 2006/03/09 21:04
핑사모네요...쏘리요^^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03/26 23:22
아쉽네요.. 제 블로그에 살짝, 다시 뵐 수 있는 원 이글루스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보노보노 at 2006/03/28 14:40
앗.. 끝났군요.. 벌써..
아쉬움 머금고 돌아갑니다..
또 뵙기를 바라며...
Commented by mAsi at 2006/04/04 14:18
만남, 곧 이별이네요.
쯧..
어쨋든 말길닿는대로 떠나는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네요.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6/11/09 12:41
앗~!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됐는데.....^^;;


일단 여기링크 걸고... 예전 글들 읽어 보겠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